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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잘 버리려면, 잘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계절마다 다른 물건을 사고, 먹고, 버립니다.

여름이면 수박 껍질과 아이스팩, 겨울이면 귤껍질과 핫팩처럼 계절에 따라 자주 마주치는 쓰레기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막상 버리려고 하면 헷갈립니다. 이건 음식물쓰레기일까, 일반쓰레기일까? 플라스틱처럼 보이는데 재활용할 수 있을까? 여러 재질이 붙어 있는데 떼어내야 할까? 어디까지 씻고, 뜯고, 분리해야 할까?
그래서 서울환경연합은 계절마다 자주 발생하고, 버릴 때마다 헷갈리는 생활폐기물을 모아 ‘제철 쓰레기 도감’을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찾아보고 제대로 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잘 버리는' 도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 버리는 우리가 ‘잘 몰라서’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재질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여러 재질이 단단하게 붙어 있거나, 분리배출 표시만으로는 어떻게 버려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제품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씻고 뜯고 분리해도 실제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시민에게 계속해서 “잘 보고, 잘 씻고, 잘 떼어서, 잘 버리세요”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잘 버리게 하려면, 먼저 잘 버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단계부터 재질을 단순화하고, 쉽게 분리할 수 있게 설계하고,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기업의 자발적인 선택에만 맡겨지지 않도록 생산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산자에게 책임을 강화하는 목소리를 모읍니다.
애초부터 ‘잘 버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생산 단계에서부터 쓰레기 배출을 염두하고 만들도록, 생산자 책임을 강화해주세요.
우리는 생산자와 정부에 요구합니다.
1. 처음부터 재활용하기 쉽게 만들어주세요.
불필요한 복합재질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재질과 구조를 우선하도록 해주세요. 서로 다른 재질은 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제품과 포장을 설계해주세요.
2.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세요.
작은 표시 하나에 책임을 맡기지 말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세요.
3. 생산자가 폐기까지 책임지게 해주세요.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책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 후 수거·재활용까지 생산자가 책임지는 제도를 강화해주세요.
쓰레기 문제의 답은 어느 한쪽의 행동에만 있지 않습니다. 버리는 우리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물품을 만드는 모든 기업과 생산자가 책임지고 쓰레기를 줄이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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